넷플릭스에서 공개되고 나서 봐야지 봐야지 하다가
이제야 본 영화
'돈 룩 업(Don't Look Up)'
캐스팅이 얼마나 화려한지 이름만 대면 모두 아는 배우들이 줄줄이 나온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로렌스, 메릴 스트립, 케이트 블란챗, 아리아나 그란데 거기다 요즘 할리우드에서 가장 한한 배우중 한 명인 티모시 샬라메까지..
돈 룩 업(Don't Look Up) 줄거리
미시간 주립대 천문학교수(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박사과정 대학원생(제니퍼 로렌스)이 새로운 혜성을 발견해낸다. 그러나 혜성을 발견한 기쁨도 잠시, 혜성의 궤도를 계산해보니 이 혜성이 6개월 뒤에 지구와 충돌하게 될 것이고 더구나 그 혜성은 크기가 5~10Km나 돼서 지구와 충돌하면 인류의 종말을 맞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두 사람은 어떻게든 이 엄청난 사실을 알리고 인류의 종말을 막아보려 하지만 그들이 만난 대통령(메릴 스트립)은 선거에만 관심이 있고, 인기 있는 TV쇼에서는 그저 가십거리로 가볍게 여긴다.
거기에 혜성의 충돌을 막을 것이 아니라 혜성이 희토류등의 자원을 엄청나게 포함하고 있으니 궤도를 트는 것이 아니라 작게 쪼개서 지구로 가져오자고 말하는 사업가까지 등장하며 두 천문학자를 미치게 한다.
돈 룩 업(Don't Look Up) 감상평
처음에 이 영화를 그냥 혜성과 충돌하는 지구를 구하려는 뭐 그런 SF영화인 줄 알고 봤는데, 보다 보니 블랙 코미디 같은 장르였다. 어쩐지 이런 엄청난 사실을 다루는 데도 음악이 아주 경쾌하고 가볍게 흘러갔다. 더구나 아무도 두 주인공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지 않고 TV쇼에서 오열하듯 인류의 종말을 말하는 제니퍼 로렌스를 개그 화해서 소비하는 대중들을 보며 속이 터지기도 하고, 차리리 꽝 충돌해서 망해버려라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인류의 종말보다 자신의 선거에 더 관심이 있는 대통령을 보면 어떻게 저런 멍청한 사람이 대통령이 된거지 싶을 정도로 '돈 룩 업(Don't Look Up)'에서의 대통령은 무능하기 짝이 없다.
처음에는 주인공의 얘기를 귓등으로도 안 듣고 '기다리면서 상황을 살펴보자'라는 태평한 소리나 해대더니 자신의 스캔들로 지지율이 하락하자 바로 돌변해서 '인류종말을 구원한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얻고자 갑자기 기자회견을 하고 혜성 충돌을 막기 위해 궤도를 틀기 위한 작전을 수행하겠다고 선언한다. 그 긴급회견을 하는 모양새도 완전 쇼(Show)다.
그리고 혜성을 분석해보니 혜성에 어마어마한 양의 희토류와 광물자원이 있다면서 궤도를 틀 것이 아니라 쪼개서 지구로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업가까지 나서면서 궤도를 트는 작전은 백지화되고, 사람들도 사업가의 계획을 지지하는 쪽과 그렇지 않은 쪽으로 나뉘게 된다. 이 사업가는 왠지 일론 머스크가 떠올랐는데 그런 사람이 나뿐만이 아니었나 보다.
그러는 와중에 시간은 흘러 육안으로도 혜성을 관찰할 수 있을 만큼 혜성이 지구에 가까이 오게된다. 영화를 보는 사람 입장에서 혜성이 오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알고 있지만 영화 속 대중들은 언론을 통해 발표로만 내용을 듣게 되니 혜성과의 충돌 자체를 믿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자동차 운전을 하다 밤하늘에서 혜성을 목격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갑자기 차를 멈추고 내려 하늘을 보면서 'Look up(위를 봐라)'이라고 외친다. 그제야 자신의 눈으로 혜성을 보게 된 사람들은 혜성이 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알게 된다. 이때 또 Look up 파와 Don't Look up 파로 나뉘어서 피 튀기게 싸우게 된다. 영화의 제목이 '돈 룩 업(Don't Look Up)'인 이유가 위를 보면 명확한 진실(혜성)을 볼 수 있는데 진실을 보지 말라고 하는 권력자 혹은 고위계층을 비판하고자 하는 의도로 쓴 게 아닐까 싶다.
내 예상과는 다른 영화였지만 진지하고 불편한 마음으로 무겁게 볼 수도 있는 내용을 오히려 가볍게 다루면서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영화였던 것 같다.
여담으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살을 찌워서 그런지 왜이리 잭 블랙 아저씨처럼 보였는지 모르겠다.
타이타닉, 로미오와 줄리엣, 토탈 이클립스의 레오는 이제 볼 수 없는 거니..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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