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는 내가 쓰던 샤오미밴드를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핸드폰과 마찬가지로 이 워치도 잘 지니고 다니지 않는다.
차고 있다가도 한번 빼면 며칠간 안 차고 다니기가 일쑤이다.
그렇게 며칠전부터 수영가방에 워치가 굴러다니고 있었다.
수영할 때 빼 놓고 쭉 안 차고 다닌 것이다.
오늘도 수영가는 날이라 수영가방을 챙기며 가방안에 있는 워치를 보았다.
그리고 수영이 끝나고 간식을 사러 상가쪽으로 나가서 횡단보도를 건넜다.
간식을 사가지고 다시 횡단보도를 건너왔다.
그 순간 내 눈에 들어온 눈에 익은 샤오미밴드.
우리 첫째것인거 같아 혹시나 하고 가방안을 확인해 보니 가방속에 있어야 할 워치가 없었다.
주워서 확인해 보니 화면에 난 스크래치가 우리 아이것이 맞았다.
알림을 확인해보니 역시나 맞았다.
첫째에게 물어보았다.
오늘 수영할 때 가방안의 워치를 보았느냐고.
수영 끝나고 샤워를 마치고 수건을 꺼낼때까지만 해도 가방안에 있었다고 한다.
수건을 꺼내 몸을 닦고 옷을 입는 그 사이에 워치가 없어진 것이다.
그리고 훔쳐갔으면 잘 쓸 것이지 왜 바닥에 버리고 난리인가
쓰지도 않을 걸 왜 손대냔 말이다.

얼마나 세게 던졌으면 어지간 해서 떨어뜨려도 깨지지도 않는 화면이 깨져있었다.
첫째의 수영가방을 메쉬재질이라 안이 잘 보인다.
탈의실에서 옷은 벗어 락커에 넣어두지만 수영가방은 샤워장 앞에 둔다고 한다.
그동안에 워치가 가방안에서 굴러다닌 적이 한 두번이 아닌데
공교롭게 오늘 워치가 도난당한 것이다.
왜 공교롭다고 표현했냐면 오늘은 6월 2일.
시에서 운영하는 체육센터인지라 진도수료제를 하고 있어서 한번 수강하면 15개월 동안은 인원변동이 거의 없는 시스템인데 오늘은 마침 1개월차 수업이 시작되는 날이었다.
첫째는 3시타임이고 1개월차는 4시타임으로 개설되었다.
첫째가 수업끝나고 샤워할때 4시타임 아이들도 수업전 샤워를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처음 시작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첫 타임에는 보호자가 함께 들어와 락커룸 시스템을 알려줄 수 있다.
나도 수업 끝난 첫째를 기다리며 탈의실에서 나오는 보호자를 몇명 보았다.
그 중에 팔에 문신이 가득한 아저씨도 나왔다.
(이렇게 편견과 선입견이 무섭다. 그 아저씨 의심스럽다. ㅋ)
몇달동안 수업하면서 한번도 물건이 없어진 적이 없는데
새로운 멤버와 보호자가 드나드는 바로 오늘 워치가 사라진 것이다.
범인은 1개월차 수업을 듣는 남자아이와 그들과 함께 들어온 보호자 중에 있지 않을까 싶다.
워치를 습득한 곳이 횡단보도 앞이라 CCTV가 있을 것도 같은데
신고하기는 또 조금 귀찮네.
앞으로 계속 4시타임 1개월차 아이들과 함께 탈의실을 쓰게 될텐데 귀중품은 락커안에 잘 두라고 얘기해 주었다.
그리고 범인.
아이인지 어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살지 말아라.
쓰지도 않고 버릴거 왜 훔치냐
그냥 훔치는 순간의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거냐
변태다
천벌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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